A R T I S T
LEE, YOUNG SUP
The Studio of the sculptor Lee Yeoungsup is located a little higher than the empty site where the ancient Godal Temple once stood. Everywhere man lives is probably similar, yet in the artist’s studio you can feel even more time where life now and life in the past trade places. This is a place where time past and time present flow in one current of air, where places in the past and places in the present touch each other and become one texture, where the artist uncovers time, layer by layer.
Lee has lived for years near the site where the ancient Godal Temple once Stood. The rarefied air of this place, where time past seems to flow and cut through time present, must have touched the nature of the artist.
The response that the artist has found here cannot be seen as something that ignores the demands of contemporary sculpture, even though the response belongs to the past. On the other hands, the response is close to an essential aesthetic consciousness that still inspires an emotion after having survived the violence of time that targets at each moment the disappearance of existence and crosses the earth since the beginning of time. This means that the response is also near to the original form that comes from existence, like a fountain from which time flows. In this context, the work of the artist is to restitute and return the original and essential form, which, more than all else, is Korean.
Art Critic _ Goh, Chunghwa
Lee, Youngsup
소녀 53 x 22 x 12cm 혼합재료 1999
한국인의 원형적 초상, 얼굴 조각가 이영섭의 작업실은 이제는 터만 남은 고달사(高達寺)의 빈터 위에 자리하고 있다. 사람들이 의탁하고 있는 모든 땅이 대체로 그러하겠지만 작가의 작업실에서는 유달리 과거의 삶과 현재의 삶이 교차하는 시간의 실체가 감지된다.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이 하나의 공기로 흐르는 곳, 과거의 터와 현재의 터가 하나의 결로 맞댄 그곳에서 작가는 켜켜이 중첩된 시간의 더께를 걷어내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작가의 화두는 시간의 관성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마치 회귀(회향) 본능이란 생물학적 코드에 붙잡힌 연어가 그런 것처럼 본향(本鄕)을 찾아 시간을 거슬러 오른다. 허나 이는 그렇게 만만찮은 작업이 아니다.
여기서 작가가 찾아낸 답이 비록 과거에 속한 것이긴 하지만 동시대적인 조각의 요구를 외면한 것이라곤 보기 어렵다. 대신 그것은 모든 시간의 지층을 관통하는, 시시각각 존재의 소멸을 노리는 시간의 폭력으로부터 살아남아 현재에도 여전히 감동을 줄 수 있는 어떤 궁극적이고 핵심적이고 본질적인 미의식 같은 것에 가깝다. 그러니까 현재가 비롯된 시간의 샘 같은 것, 존재가 비롯된 원형 같은 것에 가깝다. 그래서 작가의 작업은 환원적이고 회귀적이며, 원형적이고 본질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국적이다.
평론 _ 고충환
E X H I B I T I O N S
2020 신전 뮤지엄 오픈 기념 초대전, 대구
2019 갤러리 마리, 서울
2018 통도사 유네스코 등재 기념 특별 초대 전시회, 양산
2017 갤러리 마리,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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